오늘 마산교구 사제 인사이동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 이름은 아직 없었습니다.

내일 저희 마산교구에서는 사제서품식이 있습니다.

총 4분의 부제님들이 사제로 서품됩니다.

그 중에는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나왔다가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끝에

한국으로 되돌아가 신학교에 복귀한 뒤

이번에 사제 서품을 받게 된 부제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근처의 수도원에서 공부를 계속 하고 있던 중에

사제로 서품을 받게 되는 부제님도 있습니다.

그 부제님은 한국에서 사제로 서품된 후

다시 독일로 와서 공부를 계속 해나가겠지요.

아무튼 지금 이때, 저희 마산교구에서는 사제서품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제서품식 전에 대개 사제 인사이동 발표가 나게 됩니다.

이번의 인사발령에서는 교구 총대리 신부님이 바뀌었고,

교구 기획관리국장 신부님이 바뀌었으며,

사회복지국장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국장으로 발령 난 신부님은

지난해에 오스트리아로 왔다가 저와 함께 함부르크로 와서

며칠 함께 지냈던 동기 신부님입니다.

진해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 있던 신부님이

사회복지국장으로 옮기게 된 건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저희 신부님들 사이에서는

보통 한 번 정도 교구청 내에서 근무를 하게 되지만

두 번을 교구청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그런데 그 신부님은 예전에 교구 청소년국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다시 교구청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사회복지국장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물론 주교님께서 필요로 하시니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마산교구는

올해 초부터 새 교구청 청사 건립을 위한 기도와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총 공사비용이 150억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마산교구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큰 공사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저희 교구 일 년 전체 예산이 85억 정도 되는데

그것보다 더 큰 공사비용이 드는 일이니

여러 모로 어려운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번 사제 인사이동은

특별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항이었습니다.

사제는 주교님의 협력자입니다.

그래서 주교님께서 가라고 하는 곳으로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주교님 뜻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제들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임지를 옮기게 된 신부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