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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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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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를 신자분들과 함께 봉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월 6일과 가장 가까운 주일에 봉헌합니다.

이에 반해서 그리스도교 국가라고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에서는

1월 6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주님 공현 대축일은 1월 6일에 봉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무튼 주님 공현 대축일은

아기 예수님께서 세상에 공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동방의 박사 세 사람은 별을 보고 길을 떠나고

결국 아기 예수님을 만납니다.

무엇보다 별이라는 상징이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포근함으로 이끌어내는 주일입니다.

별이라는 이미지가 참 마음에 듭니다.

어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왠지 모를 희망과 평화를 가져다 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별을 볼 수 있기 위해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각종 네온사온에 묻혀 사는 현대인에게

어쩌면 별은 그리 매력적인 존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저에게 별은 마음 따뜻해지게 만드는 좋은 도구입니다.

일상의 삶 속에 바빠진 사람들에게

밤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사치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고개를 들면 바로 거기에 별은 있습니다.

별은 물론 자체발광은 아닙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태양이라는 밝고 환한 빛을 공유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은 예수님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우선, 별은 어두운 하늘에 떠 있습니다.

그리 밝지는 않지만 주위의 어둠만큼은 확실히 몰아내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삶은 온통 빛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모든 어둠을 일거에 몰아낼 만큼 강렬한 빛이기는 하지만

어두운 세상에 빛을 전해주기 위해서 오셨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두 번째 별은 고정적이지 않습니다.

고정적으로 보이지만 별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수님 역시 자신의 전 생애 동안 여러 고장을 두루 다니셨습니다.

끊임없이 움직이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별은 예수님의 삶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별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별이 없었다면 동방의 박사들이 구원자를 찾아 떠날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우리 존재 자체를 드러내는 별입니다.

그런 별을 잘 닦아 더욱 환하게 빛나게 만드는 일은

각자의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내 별은 과연 얼마 만큼 빛을 내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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