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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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22:12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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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실은 어제 청년들과 함께 송년회를 하면서 이미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12시를 기해 폭죽을 터뜨리고

세상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화약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는 폭죽을 터뜨리지는 않았지만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샴페인을 마시면서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었습니다.

폭죽을 터뜨리는 일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자아내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일 년에 한 번쯤은 이런 날도 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한 해를 잊어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주기 위해서라면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청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새벽에 잠을 청했으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 되었고,

오히려 아침 일찍 잠을 청했으니

오전의 한나절은 그냥 지나쳐 가는 시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점심은 챙겨 먹었습니다.

후배 신부님이 챙겨 주어서 저는 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미사는 15시에 강당에서 봉헌했습니다.

처음에는 좌석을 100명이 앉을 수 있도록 준비를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미사에 오신 가족들이 많아서 책상을 좀 더 놓아야 했습니다.

미사 후에 아이들 자리를 따로 마련해서 떡국을 먹도록 했는데

그게 좀 더 편해 보였습니다.

미사 때에는 한복을 입고 오신 분들도 있었는데

작년에 결혼했던 분들이 한복을 입고 와서 참 좋았습니다.

독일 땅에 처음 도착했을 그때만 해도

지금의 흰머리 소녀 소년들도 한창 꽃다운 때였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복을 입고서 상트 파울리 거리를 걷기도 했다고 하던데

그때만 해도 많은 분들이

독일에서 이렇게 오래 살 거라는 생각을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길고 긴 추억의 목록을 가지고 있겠지요.

그런 분들뿐만 아니라 이제 독일에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에게도

새해는 소중한 날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날을 미사로 시작하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요.

미사 후에 떡국 나눔이 그래서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떡국 육수와 고명을 만드시느라고 고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육수를 만드는 일이 너무 오래 걸리는 일이어서

그냥 육수 국물을 내는 다시다로 만들면 안 되냐고 제가 말했는데

신자분들 하시는 말씀이

“그런 정성도 없이 어떻게 새해를 맞이하려고 합니까?”였습니다.

제가 꾸중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런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떡국은 특별히 맛이 있었나 봅니다.

나눔 후에는 정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청년회 회원들도 열심히 봉사했지만

2020년도에는 요셉 마리아회 회원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감사할 일이 넘쳐나는 새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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