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대축일의 백미는 역시

아이들의 발표와 합창단의 발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이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성탄을 위해 준비하고

성탄 때 신자분들 앞에서 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뭔가 생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합창단의 발표 역시 참 좋았습니다.

많지 않은 분들만 합창단에 남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노력들 자체가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요?

확실히 성탄 대축일 낮 미사에는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가족들의 축제이기도 한 성탄이기 때문에

가족이 한꺼번에 오셨기 때문에 더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도 평소에는 꽉 차지 않는 성당이라도

성탄 때가 되면 꽉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탄과 부활 때에만 오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라도 잊지 않고 성당을 찾아주신다는 점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신앙생활이란 개인적인 차원이 중요한 법이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가능하면

이렇게 하십시오, 저렇게 하십시오, 하는 이야기를 즐겨 하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의 개인적 만남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족 때문에, 부모님 때문에 성당에 오시는 분들도 많은 셈입니다.

그렇지만 신앙생활이 나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 분들은

성당에 나오는 일이 그리 무미건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인간 곁으로 오시는 성탄은 너무나도 기쁜 날입니다.

물론 우리 신앙의 핵심은 부활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작은 탄생에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표현이지 않습니까.

그런 하느님의 마음을 안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텐데

여전히 거기까지 느낌이 도달하지 못한 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희망과 사랑의 열매가 맺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생각보다 아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산타 할아버지가

그 많은 아이들 때문에 조금은 고생을 했겠지만 참 보기 좋았습니다.

산타를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선물을 받는 아이들의 눈이 희망으로 가득 찼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좀 더 포근한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늘 이런 날이면 더 좋겠지만 그건 저의 욕심이겠지요.

성탄을 위해 많은 분들이 수고하셨는데

그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더 많이 부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