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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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5 20:31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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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이야기를 드린 것 같은데

성탄 밤 미사가 성탄 미사 중에서는 제일 중요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성탄 대축일 낮 미사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활 때도 부활 성야가 부활 대축일 낮 미사보다 훨씬 더 비중이 있는데도

낮 미사를 선호합니다.

물론 미사가 밤늦게 있으니

운전하는 것도 불편하고 아무래도 낮에 움직이는 게

훨씬 낫기 때문이라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남습니다.

여기에서의 경우야 좀 더 이해하기 쉽지만

한국의 경우에도 요즘에는 낮 미사를 더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그런 모든 걸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씁쓸한 여운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신자분들이 너무 편리 위주로 신앙생활을 하는 듯한

인상이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밤 미사에 오신 분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오신 신자분들 모두에게 성탄 선물을 한 가지씩 드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물을 사다 모으는 동안 행복했고,

그 선물을 포장하고 말씀사탕을 준비하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수녀님들이라면 좀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말씀사탕을 준비할 수 있었을 테지만

저의 능력은 아직까지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저 말씀사탕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할 거리를 만든 셈입니다.

말씀사탕은 지혜서들과 모세 오경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낯설 수 있는 문장도 있었겠지만

그런 말씀 하나하나 받은 신자분들 마음에 뿌리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사실 선물이라고 해봐야 그리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소박한 선물입니다.

그래도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하나하나 사 모으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준비한 것도 아니고

4주 정도의 시간 동안 꾸준히 모은 것들입니다.

하찮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받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사람들의 마음이 넉넉해지도록 이끕니다.

큰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입니다.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미사 후에 정리를 한 후 청년들과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때,

바로 그런 때가 성탄 때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미사에 참여하시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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