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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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0 20:15

기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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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기대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런 기대치가 나란히 평행선을 긋는다면

기대치 때문에 다툼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전 신학교에서 정 반대의 신학생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한 명은 부모님의 소원이 신학교에 가는 것이어서

일단 신학교에 들어왔다가 일 년 만에 그만두고 의대로 간 케이스였고,

또 다른 한 명은 부모님의 소원이 의대에 가는 것이어서

일단 의대에 들어갔다가 의대공부 2년 만에 모든 것을 접고

신학교에 들어온 케이스였습니다.

둘 다 부모님의 기대치와 자신의 기대치가 달랐기 때문에

효심이 강했던 두 사람은

일단 부모님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드린 다음

자신의 기대치를 채웠던 것입니다.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기대치와는 전혀 달랐던 기대치를

채우기 위해 보낸 그 시간 동안 그 두 분은 행복했을까요?

사실 누군가의 삶에 끼어드는 일은 그 만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일입니다.

기대치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고 분열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아이들 중에는 공부가 아니라 다른 것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결사반대하기 때문에 억지로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흐르고 싶어 하는 물을 강제로 막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막히면 결국 어디선가 누수가 발생하게 되고

급기야 봇물 터지듯 거센 흐름으로 바뀔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신의 기대치야 자신에게 속한 것이니 크게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상대방에 대해서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면

그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기대치는 아닌지

먼저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두 사람의 기대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

어느 한쪽에서 직선인 그 기대치에 변화를 주어야만

두 사람의 기대치가 만나는 접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늘 팽팽한 긴장감만 있을 뿐입니다.

사람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도 가끔씩은 그런 오류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실망하고 사람에게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서면 모두가 부족한 사람일 텐데

왜 사람들은 기대치에 연연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기대치가 사람을 상하게 만듭니다.

조금만 낮추어도 사람들을 바라보는 더 넓은 시선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자꾸만 기대치에 맞추어 사람을 보게 되니 좁은 시야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부터 기대치를 낮추는 연습을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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