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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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3 21:56

부끄러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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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하루에 뷔페식당을 두 군데나 다녀왔습니다.

점심때에는 2구역 소공동체 마무리 모임을 뷔페식 중국음식점에서 했는데

저녁에 청년들 레지오를 마친 뒤에도

제가 앞장서서 뷔페식 중국음식점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뭐 딱히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질보다는 양으로 풍족하게 먹고 싶은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분명히 점심때도 굉장히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청년들 레지오를 마친 후에 왜 다시 뷔페식 중국음식점이 떠올랐는지

그 이유는 저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늘 하루는 중국 뷔페식 식당 순례의 날이 되었습니다.

요즘 며칠 동안 유튜브에서 먹는 방송을 하는,

그것도 그냥 먹는 방송이 아니라 굉장히 대식가인 분들의 방송에

잠시 동안 눈길이 머물렀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을 행동을 하고 싶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두 곳 모두에서 저는 원하는 만큼 양껏 먹었지만

확실히 뷔페 음식은 아무리 많이 먹는다 해도

오래 머무는 포만감을 주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는 뷔페 음식을 드신 후에 집으로 오면

또 다시 밥을 비벼 먹는 분이 있었습니다.

뷔페 음식을 적게 먹는 것도 아닌데

집에 오면 고추장과 참기름이 잔뜩 넣은 후  밥을 비벼 먹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쩌면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사실 많이 먹는다는 건 건강에 그다지 좋은 일은 아닙니다.

“조금씩 자주 먹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오히려 소식하는 것이 건강에는 훨씬 이롭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하루에 다섯 끼를 먹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교구청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신부님 중에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한 끼의 식사량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 신부님을 보면서

‘한 끼만 먹으면 뭐해? 한 끼 때 저렇게 세 끼의 양을 먹는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신부님은 그렇게 습관을 들여서 그런지 그게 편하다고 했습니다.

나머지 두 끼의 식사 때는 다른 시간으로 활용하니

그 신부님은 그 신부님 나름대로의 시간에 대한 활용일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요즘에는 먹는 것도

사람들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두 끼의 뷔페식 음식 순례,

아마도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그리고 더 이상은 저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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