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12.09 21:29

마트에서

조회 수 3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의 대축일을 오늘로 옮겨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월요일 오전미사는 거의 봉헌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사에 얼마나 오실지 가늠할 수 없었지만

생각보다는 많은 분들과 함께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오후에는 잠시 Penny에 다녀왔습니다.

요즘에는 Lidl 쪽으로 가는 경우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Penny에는 정말 오랜만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요즘에는 성탄 밤미사 때 오실 분들에게 나누어줄 선물들을

하나씩 둘씩 사 모으고 있습니다.

비싼 선물을 살 순 없지만 나름대로,

조금의 도움은 될 것이라 생각하며 사 모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마침 초콜릿도 싸게 나왔기 때문에

이것저것 샀더니 비용이 제법 나왔습니다.

보통 배낭을 메고 마트에 가는데

배낭 지퍼까지 닫을 수 없을 정도로 부피가 큰 물건들은

많이 사지 않는 편이어서 그런 경우가 자주 없는데

오늘은 배낭 지퍼를 다 닫지 못할 정도로 제법 물건이 많았나 봅니다.

이럴 때는 차가 있으면 더 편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시골 성당의 보좌신부로 있을 때,

월요일이 되면 그라츠로 나가서 후배들을 만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은

마트, 그때는 Interspar라는 큰 마트가 있는 곳에 장을 보러 가곤 했습니다.

맥주도 사다 놓고, 이것저것 사다 보면

100유로는 어렵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그라츠에 있는 후배들을 위한 물품 조달꾼이었던 셈이었습니다.

그때는 차가 있었기 때문에 많이 사도 차에 실으면 되었는데

지금은 가능하면 배낭을 다 채우지 않으려고 합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마트가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이

그나마 저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생각해 보면 함부르크 한인성당의 사제관이야말로

독일의 어떤 곳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지리적 환경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함부르크에 계시는 한국 신자분들이 좋은 모범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번에 독일에서 사목하시는 신부님들이 오셨을 때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탄하셨습니다.

일주일에 열 개 정도의 선물만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꾸준히 마트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게 저에게는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좋은 일입니다.

아무튼 물건을 살 때면 즐거운 상상을 할 때가 많습니다.

대림 시기에 성탄을 생각하는 건 너무 앞서가는 일이긴 하지만

이런 재미도 저에게 주어지는 좋은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434 마침표와 쉼표에서 배우는 것 박철현 2017.04.25 26
» 마트에서 박철현 2019.12.09 35
2432 만남 박철현 2018.05.03 10
2431 만남 박철현 2019.12.30 37
2430 만남 박철현 2021.07.30 21
2429 만남 데에 1 로사 2003.08.21 1270
2428 만남 성당 대문 바뀌었습니다. file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2014.12.23 890
2427 만남 성당에서의 평일미사 자세. LeeMaria 2019.06.28 95
2426 만남 속에서 사랑의 향기를 file 남궁춘배 2016.09.09 198
2425 만남 편집부와 인터넷팀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현준 2003.09.25 1478
2424 만남과 이별이 인생인가 봐! Theresia 2022.02.20 29
2423 만남은 하늘의 책임, 관계는 땅의 책임 박철현 2018.10.10 14
Board Pagination Prev 1 ...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