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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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22:43

다시 태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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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레지오 팀이 레지오 회합을 한 뒤에

쏘시지를 먹는다고 해서 함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살아온 환경, 배웠던 교육, 그리고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다른 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사실만 인지하면

좀 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배우자가 선종하면

평생 혼자 사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어머니도 그런 분 중의 한 분입니다.

종종 제가 남자친구라도 좀 사귀시라고 이야기를 드리면 펄쩍 뛰십니다.

더 이상의 남자는 어머니의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 듯합니다.

이제는 연세도 있고 몸도 불편하기 때문에

그냥 혼자 사는 게 더 편하신 모양입니다.

그에 비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혼자 사시는 여성분들은

남자친구라도 있으면 더 좋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 적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노년의 시기에 서로 손잡고 다니시는 분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한때는 그런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부도 은퇴를 하고 나면 결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냥 누군가가 장난으로 한 이야기이겠지만

아무튼 노년으로 갈수록 배우자가 있다면 더 아름답게 보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책 표지만 보았던 어느 신부님의 책 제목이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이었던 걸 기억합니다.

다시 찾아보니 오기선 신부님 금경축 기념 출판책 제목이더군요.

아무튼 그 책 제목을 보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뭘 다시 태어나. 그냥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면 되지.’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천주교 신자분들조차 윤회에 대한 상상을 하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굳이 윤회라는 틀 속에 저 자신은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책 제목은 사제로서 살았던 그 시간이 은총이었고

행복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일 뿐이겠지만

아무튼 저는 굳이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가 너무 훌륭하고 완벽하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닙니다.

현재의 제 삶은 완벽하지도 않고 아쉬움도 많이 묻어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면 현재에 만족하고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써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선종할 때까지는 사제로서 충실하고 싶은 바람은 늘 가지고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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