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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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12:49

오랜만에 오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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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공동체 미사 때 2년 만에 오신 신자분이 있었습니다.

본인은 2년 만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처음으로 뵙는 분이니 2년 10개월은 더 된 듯합니다.

아무튼 오래 동안 나오지 못하다가 이렇게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하노버 공동체는 흰머리 소녀소년들의 수가 적은 편입니다.

예전에는 많았지만 지금은 몸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저녁에 다니는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서 가까운 성당에 다니신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오히려 더 많은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비율이 비슷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노버 공동체에는 한두 번 나오셨다가

그 다음부터 보이지 않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아마도 하노버 동네에 사시는 게 아니라 근처 다른 곳에 사시기 때문에

오는 일일 불편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봉헌하는 미사가 크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오랜 만에 오신 그분이 반가웠습니다.

미사 후에 함께 연도를 바쳤습니다.

연도를 처음 드리는 분들도 있었는데 기도할 때 잘 따라 하신 것 같습니다.

위령성월에 함께 연도를 바치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신자가 기도하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없을 테지만

선종하신 분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한다는 건

삶과 죽음은 단절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드러내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른 지방공동체도

위령성월에는 함께 연도를 바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졌는데

오랜만에 오셨다는 그분이 뜬금없이

언제 어떻게 신부가 되려는 마음이 들었냐고 묻더군요.

대뜸 그렇게 물으시니 조금 어리둥절했습니다.

어떻게 대답을 하나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상황이 어떻게 얼버무려졌습니다.

살아가면서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드릴 때가 오겠지만

어찌 되었건 조금은 당황하게 만드는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신 분이어서 배려를 해드려야 했는데

제가 그러지 못했나 봅니다.

어떤 분들은 처음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데

어떤 분들은 처음에는 왠지 다가서기 어려울 만큼 어색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과의 만남이란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늘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저의 입장에서도

때로는 어색함이 느껴지는 상대방이 있습니다.

이런 어색함을 지우려고 노력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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