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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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3 21:13

점심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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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독일 네덜란드 사목자 모임 때

음식준비를 해주셨던 분들을 위한 조촐한 식사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벌써 한 달 전의 일인데 이제야 밥 한 끼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바쁘게 지내시는 것 같습니다.

함부르크 내에도 뷔페식 중국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저는 뷔페를 하는 네 곳을 가 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내 중심가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정했습니다.

오늘부터 한국영화제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15시 30분 첫 영화 상영을 보러 가고자 하시는 분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리 예약을 했지만 식당 안은 정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좁게 자리에 앉아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사에 초대된 분들은 지난번에 수고하신 분들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을 테지만

직접적으로 음식 봉사를 해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더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긴 마음은 있었지만

제가 청하지 않아서 봉사를 못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분들의 도움 때문에 신부님들의 모임을 잘 치렀습니다.

전에도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는 것 같지만

신부들은 신자들 덕분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신자분들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봉사가 없으면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을 만큼 능력 없는 사람들이 바로 신부들입니다.

그런데 신자분들이 잘 도와주시니 잘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힘 있고 열정적이던 젊은 시절도 지나가

만사가 귀찮을 만도 한데

그래도 우리 함부르크 신자분들은 아직 열정적이어서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신부님들 모임 때의 봉사뿐만이 아닙니다.

일 년에 몇 번은 각자 음식 한 가지 씩 준비해 와서 나누는

나눔의 잔치 행사 때도 적극적입니다.

아직은 이런 분들 때문에

공동체가 따스함을 간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 전부터 해온 일이라 하더라도 귀찮은 일임에는 분명한데

그런 내색 없이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비록 점심 한 끼이지만 그렇게라도 보답을 하고 싶은 것이 제 마음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대체적으로 여전히 봉사에 열정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공동체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입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했지만

그런 마음들을 보면 늘 마음에는 훈훈함이 넘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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