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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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6 19:21

스카이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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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였고, 내용도 대충 알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마스터하자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오늘까지 보고 나면 다 보게 되겠지만

입시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갑갑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입시를 위해서 올인하는 엄마들의 모습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말 드라마 같은 일입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조금 쉽게 신학교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들어갈 때에는 ‘선 지원 후 시험’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대학교를 미리 선택해서 그 대학교에 지원을 한 다음

그 대학에서 시험을 치는 제도였습니다.

물론 시험은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능처럼 전체적으로 치르는 시험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제도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의 때는 먼저 대학을 정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수능제도와는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갔던 대구가톨릭대학 신학과는 그때만 해도 후기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다 대학에 가서 시험을 치고 있을 때,

저는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후기였지만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할 겸 전기의 어느 대학에서라도

시험을 치르게 되면 신학과에 응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을 그때,

대구가톨릭대학 신학과에 들어가고자 했던 수험생들은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기 때, 시험을 치르는 날 전날에도 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험 전날, 대구가톨릭대학에 모였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마산교구 신학생들 겨울 연수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성소국장 신부님, 부제님, 신학생 등

저희들을 이끌어줄 만한 분들은

학교에서의 모임이 끝나자 마산으로 가 버리고

수험생들인 저희들만 남았습니다.

학교 아래 쪽 어느 여관에 방을 예약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시험 때와 면담(면담은 시험 다음 날에 있었습니다) 때까지는

거기서 숙박을 하면 될 거라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작 그 여관을 갔더니 그런 예약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나마 사회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 두 분 정도 있었는데

그분들이 앞장서서 다른 여관을 구했습니다.

아무튼 그때 저희 수험생들은 낙동강 오리 알 같았던 존재였습니다.

그때 시험을 치르러 간 마산교구 학생들은 모두 9명이었는데,

두 분은 예비역이었습니다.

조선대학교 졸업반이었던 분과

마산교구의 어느 성당에서 사무장을 하시다가 오신 분이었는데

그분들은 안타깝게도 신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시험을 치러 대학교에 가는 일과

시험을 치고 나서 다음 날 면담을 준비하는 일은

모두 그 두 분의 예비역 주도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교구들(대구, 안동, 청주교구가 그때는 함께 했습니다)은

모두 선배들이 안내를 했는데

저희들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면담까지 다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잘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

두 분의 예비역을 제외하고 7명이 합격을 했습니다.

그 중 두 명은 1학년을 마치고 나서 나가고 그렇게 5명이 신부가 되었지요.

신부가 된 후에 한 분이 환속을 하게 되어

저는 3명의 입학동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스트리아로 나오게 되어

입학동기들보다 2년 늦게 사제서품을 받게 되었지요.

아무튼 저의 입시 시절은 솔직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입시는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공부를 하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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