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11.06 19:21

스카이 캐슬

조회 수 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에는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였고, 내용도 대충 알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마스터하자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입니다.

오늘까지 보고 나면 다 보게 되겠지만

입시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갑갑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입시를 위해서 올인하는 엄마들의 모습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말 드라마 같은 일입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조금 쉽게 신학교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들어갈 때에는 ‘선 지원 후 시험’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대학교를 미리 선택해서 그 대학교에 지원을 한 다음

그 대학에서 시험을 치는 제도였습니다.

물론 시험은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능처럼 전체적으로 치르는 시험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제도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의 때는 먼저 대학을 정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수능제도와는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갔던 대구가톨릭대학 신학과는 그때만 해도 후기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다 대학에 가서 시험을 치고 있을 때,

저는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후기였지만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할 겸 전기의 어느 대학에서라도

시험을 치르게 되면 신학과에 응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을 그때,

대구가톨릭대학 신학과에 들어가고자 했던 수험생들은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기 때, 시험을 치르는 날 전날에도 좀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험 전날, 대구가톨릭대학에 모였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마산교구 신학생들 겨울 연수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성소국장 신부님, 부제님, 신학생 등

저희들을 이끌어줄 만한 분들은

학교에서의 모임이 끝나자 마산으로 가 버리고

수험생들인 저희들만 남았습니다.

학교 아래 쪽 어느 여관에 방을 예약을 했기 때문에

거기서 시험 때와 면담(면담은 시험 다음 날에 있었습니다) 때까지는

거기서 숙박을 하면 될 거라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작 그 여관을 갔더니 그런 예약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나마 사회 경험이 있었던 분들이 두 분 정도 있었는데

그분들이 앞장서서 다른 여관을 구했습니다.

아무튼 그때 저희 수험생들은 낙동강 오리 알 같았던 존재였습니다.

그때 시험을 치르러 간 마산교구 학생들은 모두 9명이었는데,

두 분은 예비역이었습니다.

조선대학교 졸업반이었던 분과

마산교구의 어느 성당에서 사무장을 하시다가 오신 분이었는데

그분들은 안타깝게도 신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시험을 치러 대학교에 가는 일과

시험을 치고 나서 다음 날 면담을 준비하는 일은

모두 그 두 분의 예비역 주도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교구들(대구, 안동, 청주교구가 그때는 함께 했습니다)은

모두 선배들이 안내를 했는데

저희들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면담까지 다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잘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

두 분의 예비역을 제외하고 7명이 합격을 했습니다.

그 중 두 명은 1학년을 마치고 나서 나가고 그렇게 5명이 신부가 되었지요.

신부가 된 후에 한 분이 환속을 하게 되어

저는 3명의 입학동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스트리아로 나오게 되어

입학동기들보다 2년 늦게 사제서품을 받게 되었지요.

아무튼 저의 입시 시절은 솔직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입시는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공부를 하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470 마음에서 마음으로 박철현 2019.02.01 13
2469 마음으로 참아내기 박철현 2018.08.14 12
2468 마음으로... 한세상 2013.05.06 1017
2467 마음을 내려놓고 비운다는 것은 박철현 2018.09.27 17
2466 마음을 다한 사랑 박철현 2021.06.03 19
2465 마음을 담아 박철현 2018.03.08 7
2464 마음을 담아 말하기 박철현 2017.07.25 20
2463 마음을 비워 박철현 2017.12.04 15
2462 마음을 일깨우는 명상 이종우 2007.09.13 1395
2461 마음의 문 Theresia 2021.01.17 36
2460 마음의 길 Theresia 2021.08.09 18
2459 마음의 눈 박철현 2019.04.10 42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