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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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5 20:51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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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은 주로 레지오 훈화를 준비하는 날입니다.

오전에 이것저것 자료를 살펴보고

그 중에서 제일 와 닿는 내용을 중심으로 살을 붙이면서 준비는 시작됩니다.

한참 써 내려가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우고

다른 내용으로 시작했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하는 일을 합니다.

때로는 쉽게 끝낼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프린트를 하고 나면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오전에는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글이라는 게 늘 그렇습니다.

고민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더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물 흐르듯 솔직하게 써 나가야 하는데

자꾸만 살을 덧붙이고 꾸미려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하루의 흔적을 남기니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전례력이 점점 더 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연말이 된다는 건 뭔가를 정리한다는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정리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합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만족하며 살 뿐입니다.

무엇보다 계획적이지 못한 저의 성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레지오 훈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미리부터 준비를 하면 될 텐데

늘 그 주간 화요일이 되어서야 훈화를 준비합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로 훈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조금은 부족한 대로, 조금은 어눌한 채로 훈화를 해도

신자분들은 잘 알아들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요즘 인터넷에서 잘 나가는 신부님들에 비하면

능력치 면에서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저는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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