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11.05 20:51

훈화

조회 수 2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요일은 주로 레지오 훈화를 준비하는 날입니다.

오전에 이것저것 자료를 살펴보고

그 중에서 제일 와 닿는 내용을 중심으로 살을 붙이면서 준비는 시작됩니다.

한참 써 내려가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우고

다른 내용으로 시작했다가 다시 지우기를 반복하는 일을 합니다.

때로는 쉽게 끝낼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프린트를 하고 나면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오전에는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글이라는 게 늘 그렇습니다.

고민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더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물 흐르듯 솔직하게 써 나가야 하는데

자꾸만 살을 덧붙이고 꾸미려 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하루의 흔적을 남기니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전례력이 점점 더 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연말이 된다는 건 뭔가를 정리한다는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정리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합니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만족하며 살 뿐입니다.

무엇보다 계획적이지 못한 저의 성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레지오 훈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미리부터 준비를 하면 될 텐데

늘 그 주간 화요일이 되어서야 훈화를 준비합니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로 훈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조금은 부족한 대로, 조금은 어눌한 채로 훈화를 해도

신자분들은 잘 알아들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요즘 인터넷에서 잘 나가는 신부님들에 비하면

능력치 면에서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저는 만족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69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18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605
2464 은총의 통로 1 박철현 2017.02.06 967
2463 교황님의 우려 박철현 2017.02.11 1134
2462 교황청, 새 생명윤리 지침 발표 박철현 2017.02.11 319
2461 사목적 공간 박철현 2017.02.13 333
2460 독일교회, 이혼 후 사회 재혼자 영성체 허용 전망 박철현 2017.02.15 483
2459 매일미사에 대하여 1 박철현 2017.02.16 338
2458 비 오는 날 1 박철현 2017.02.20 1806
2457 젊은이들이여! 식사 때는 휴대폰을 치우십시오 박철현 2017.02.21 655
2456 김학선님의 내가 받은 가장 행복한 선물 박철현 2017.02.21 469
2455 행복을 주는 사람 박철현 2017.02.22 708
2454 가족미사에 관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4 박철현 2017.02.27 562
2453 물고기 박철현 2017.02.27 416
Board Pagination Prev 1 ...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