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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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30 20:26

수요일 오전미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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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수요일 오전미사 후에는

요셉 마리아회 회원들 중 미사에 참여하시는 분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수요일 오전미사에 참여하시는

요셉 마리아회 회원이 한 명뿐이거나 아무도 없을 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렇게 짧은 시간이나마 자매님들을 만나는 자리가

저에게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는데

아직은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더 필요하신 분들이라

그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다시 커피타임을 가질 기회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도 이야기를 드렸지만

주일미사 때만 얼굴을 뵙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주일미사 후에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대화를 나눌 만한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평일미사에 나오시는 분들이 아니면

제가 이름을 익히는 것도 쉽지 않고

일상의 이야기를 들을 만한 기회도 없습니다.

그에 비해서 평일미사를 한 번이라도 오시는 분들의 이름은

쉽게 기억할 수 있었고 또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는 편입니다.

아무튼 아이들 때문에 시간내기가 어렵겠지만

적어도 수요일만큼은

어머니들과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됩니다.

이야기라는 게 일상의 소소함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통해 성당의 또 다른 한 축인 젊은 가족들에게

귀 기울일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실제로 성당의 사목은 흰 머리 소년소녀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지금도 그런 편입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청년들도 중요하고, 젊은 가족들도 중요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똑같은 크기의 사랑을 쏟으려고 노력하지만

저 역시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라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좀 더 자주 보는 분들에게

관심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벌써 2년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얼굴만 알고

이름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말 한 마디 건네 본 적이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는 공동체인데도

제가 확실히 소홀히 한 부분이 있나 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것으로는 역시 한계가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일 오전미사 후에

이렇게 커피라도 함께 마실 수 있는 시간은 저에게 좋은 시간입니다.

어떤 때는 제가 커피값을 낸다고 부담스러워 하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제가 천년만년 여기에 있을 것도 아니고

제가 떠나가도 젊은 가족들 대부분은

여기서 신앙생활을 계속 하실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성당이 친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눈 시간이 저에게는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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