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가집을 가지고 찬양미사를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짜깁기를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신자분들이 잘 따라 주었던 것 같습니다.
찬양미사라는 개념은 원래 전례적으로 있는 개념은 아닙니다.
임의로 만든 용어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드리는 미사보다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가톨릭 성가집에도 좋은 성가곡들이 많이 있지만
요즘에 많이 부르는 성가들 중에서도 굉장히 의미 깊은 성가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성가에도 익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찬양미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가 부르는 걸 참 좋아합니다.
성가 안에는 왠지 마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사 역시 마음에 와 닿는 가사가 많습니다.
성령묵상회의 경우에도 성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큰 편입니다.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글루미 선데이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
사람들의 자살을 불러일으켰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금지되었다는 이야기.
물론 과학적인 근거는 없는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그 노래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만큼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노래 자체가 우울함을 자아내는 듯한
그런 노래였기 때문이었겠지요.
그에 비해서 성가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성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새기면 새길수록 더욱 아름다운 성가도 있습니다.
자살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성가가 아니라
마음이 환해지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성가들은 그냥 흥얼거리는 것만으로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기존에 있는 성가들도 좋지만 이런 성가들도 자주 부를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찬양미사를 봉헌하게 된 것입니다.
가능하면 어렵지 않은 곡으로 선곡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부르니 조금 높은 음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한 2년 동안은 매월 한 달에 한 번은 이 성가집으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다행히도 신자분들이 잘 따라와 주었기 때문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익숙하지 않은 성가일 수도 있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부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계속 불러왔던 성가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신자분들이
마음에는 여전히 열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새로운 찬양미사 성가집으로 부른 첫 찬양미사가
저에게는 참 좋았습니다.
피아노와 기타와, 바이올린이 함께 한 반주도 좋았구요.
적어도 성가만큼은 한국에 있는 어느 성당보다도
더 아름답게 부를 줄 아는 저희 공동체라는 생각이 물씬 들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