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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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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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리가 있는 날이지만 오늘은 없었습니다.

교리를 듣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오늘은 특별히 몇 명이 빠지게 되어

교리를 들을 학생들이 많지 않은 까닭입니다.

오늘까지 학교가 방학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날이 너무 좋아서 나들이를 갔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떻든지 교리를 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주일미사에도 평소보다는 조금 적은 신자분들이 오셨더군요.

그리 크지 않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빈자리는 무엇보다 크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바쁜 계절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인가 봅니다.

날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반팔을 입고 성당으로 향했는데도 땀이 흐르더군요.

바야흐로 제가 조금 힘들어지는 계절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예수성심성당으로 향하는 지하철 노선이 중간 부분에서 막혀

대체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일찍 나섰습니다.

지하철 터널 보강 공사를 한다는데

재미있는 건 일요일에 그 공사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베를리너 토어에서 내려 대체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평소에 내리는 지하철 역 근처에서 내렸는데

평소에는 조금만 걸어가도 성당으로 갈 수 있는데

이렇게 버스를 타고 내리면 조금 더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작은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물론 경사가 그리 급한 건 아니지만 조금 더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하철에서 내려 그리 길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땀을 닦아내며 성당에 도착하니 제가 조금 일찍 도착했나 봅니다.

하긴 대체 버스를 타면 얼마나 더 걸릴지 몰라

평소보다는 30분 정도 일찍 출발했으니

미사 시작 시간 거의 1시간 전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니 아직 신자분들이 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른 것 같았습니다.

우연히 오늘 미사 성가번호를 보다가

성가 500장은 평소에 부르지 않았던 낯선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들여다보니

성가 138장과 멜로디가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성가책에는 멜로디는 같지만 가사는 틀린 곡들이 몇 곡 있는데

500장과 138장이 같다는 건 오늘 처음 발견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저에게는 굉장한 발견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건 흥미롭고 기쁜 일입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그 차이를 깨닫고 느끼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가사에 익숙하지는 않을 테니

미사 전에 그 곡을 신자분들과 함께 한 번 불러보았습니다.

물론 정작 미사시간에는 오르간 선율이 너무 좋아

성체성가인 그 곡을 실제로 부를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발견 때문에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익숙한 것에만 안주하는 경향이 많은데

저는 그래도 새로운 시도, 새로운 발견이 좋습니다.

그것이 왠지 사람을 깨어있게 만들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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