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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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동기신부님이 한국으로 떠나는 날입니다.

하지만 오전 10시에 미사가 있기 때문에

미사를 봉헌하고 나면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한정적으로 함부르크를 구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동기신부님과 저는 바깥에서 아침을 먹고

동기신부님에게는 부지런하게 알스터 호수를 산책하라고 한 뒤에

저는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일단 10시 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나서

신자분들과 인사를 드린 다음, 이케아로 갔습니다.

지난 번, 트라베뮨데를 갈 때 이케아를 지나친 적이 있었는데

동기신부님이 직원들이 가끔씩 이케아 이케아 해서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번 둘러보기로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Altona 지역에 있는 이케아에 갔는데

저도 사실은 이번이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이케아에 간 것이었습니다.

그라츠에 살 때 두 번인가 가 보았는데

그 이후로는 이케아에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굳이 가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케아에 가서 보낸 시간이 좀 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세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곧 한국으로 되돌아가겠지만

그래도 한미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 다음 미니어츠에서 가서 시간을 보냈는데

아무래도 비행기 시간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거기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속속들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니어처 라인을 따라

대충은 다 둘러본 듯합니다.

아직도 구경해야 할 곳들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혹시라도 다음에 오게 되면 방문하자고 이야기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와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 짐을 정리했습니다.

동기신부님의 짐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짐 정리를 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기차는 그리 붐비지 않았지만

발권을 하기 위해 터키 항공사 앞에 갔을 때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동기신부님은 한국에서 온 일행들과 함께 비행기 표를 끊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비행기 표를 끊어야 했는데

그 때, 제일 저렴했던 비행기 표가 터키항공의 비행기였던 모양입니다.

사실 동기신부님은 이번에 나올 계획이 없었는데

함께 하기로 했던 신부님 한 분이

다른 사정이 생겨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타로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으로 온 김에 저하고도 며칠 보내기 위해

표를 따로 구매했던 것이지요.

그런 사정 때문에 저도 이번에는 오스트리아로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동기신부님이 간곡하게 부탁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아무튼 며칠 함께 지냈는데 조금 티각태각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동기신부님은 직원들이 100명이 넘는

제법 큰 사회복지 시설의 기관장이기도 합니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신부님입니다.

동기이지만 저보다는 2년 빠르게 서품을 받았고

제가 마음으로 존경하는 신부님 중의 한 분이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건 함께 며칠을 보내서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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