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신부님이 함부르크에 머무르는 짧은 시간 동안
가능하면 독일의 여러 도시를 볼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노버를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뭔가 착각을 했었나 봅니다.
하노버로 가는 지방열차는 조금 늦게 있었는데
마음이 조급했던 탓인지 9시 15분에 있다고 생각을 했으니 말입니다.
물론 9시 15분 기차를 타도 됩니다.
그런데 두 번을 갈아타야 하는 기차였습니다.
함부르크에서 로텐부르크까지 간 다음,
거기서 내려 베르덴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베르덴에서 내려 다시 하노버로 가는 기차를 타는 방식으로
하노버까지 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착각을 했지만 이미 중앙역에 나간 터라
2번을 갈아타도 그 방식을 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로텐부르크까지는 평소에도 브레멘까지 가는 열차노선에 포함되어 있어서
별 다른 게 없었지만
로텐부르크에서 베르덴, 그리고 베르덴에서 하노버까지는
저도 처음으로 가는 노선이었습니다.
이번에 정말 다양한 노선을 다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로텐부르크에서는 바로 다른 기차를 타야했지만
베르덴에서는 15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탓에
역 주변을 잠시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뭔가 특별할 것은 없는 독일의 작은 역이었지만
왠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노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하노버를 구경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녁미사가 있기 때문에 15시 40분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노버는 저 역시도 도시를 한 번 둘러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동기신부님과 함께 헤매면서 다녔습니다.
일단 시청 주위와 마쉬 호수 주변을 다녔는데 시간이 벌써 많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중앙역 근처에 있는 쇼핑몰을 구경하며
나머지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둘러보는 동안,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둘 다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우연히 시계를 보았는데 벌써 15시 40분이었습니다.
제가 시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생긴 일이었습니다.
일단 바로 가는 기차는 놓쳤으니 다른 기차를 타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15시 51분에 Buchholz로 가는 기차가 있었습니다.
그 기차를 타고 Buchholz까지 가서 거기서 함부르크로 오는 기차를 타면
18시 24분에 도착을 하니 미사시간 전까지는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상스러울 만치 타려고 했던 기차가 아니라
다른 기차를 타고 다닌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노버는 확실히 관광도시라기보다는
Messe의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보다는 뭐든지 크고 육중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동네 곳곳이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