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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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6 21:10

뤼벡과 트라베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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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걷는 걸 좋아하는 동기신부님은

알스터 호수 주위를 한 바퀴 하라고 이야기를 한 뒤에 저는 조금 쉬었습니다.

오늘은 동기신부님과 함께 바닷가를 다녀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함부르크 관광은 뒤로 미루고

뤼벡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뤼벡이 목적지가 아니라 트라베뮨데까지 갔습니다.

아직은 여름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닷가는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동기신부님에게 바다까지 가서 발도 담그고 하라고 안내한 뒤

저는 거기까지 가지 않고 외곽에 그냥 있었습니다.

동기신부님은 유럽의 바다까지 왔다는 게 신기한 지

거기서 꽤나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햇살 아래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의도치 않게 기차로 많이 다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독일은 기차가 잘 되어 있습니다.

시간만 좀 더 정확하게 지켜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아직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독일의 기차에 대해서 약간의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기차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거기다 지방철도의 경우에는 지방을 다닐 수 있는 티켓을 끊으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철도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동기신부님이 나오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일단 등대 쪽으로 오라고 문자를 보낸 뒤

저는 등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생각보다는 빨리 동기신부님이 오시더군요.

예전에 연령회 회원들과 함께 와서 점심을 먹었던 곳에서

다시 가자미를 시켰습니다.

뼈 있는 가자미는 없고 뼈 없는 가자미 밖에 없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그걸 시켰지만

그래도 브레멘에서 먹었던 가자미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거기서 작은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가

바다가 가까운 쪽에 자리가 나서 거기로 자리를 잡았는데

동기신부님이 가져온 작은 가방이 없어진 걸

밥을 먹고 일어날 즈음에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 자리로 가보았는데 거기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위에 있던 분들이 가게에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누군가가 발견해서 가게에 주신 모양입니다.

잃어버린 걸 찾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독일은 그런 부분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나라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작은 가방 안에 별 다른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대로 잃어버렸다면 내내 기분이 찝찝할 텐데

분실물이라 생각한 누군가가 가게에 주인을 찾아주라고 맡겨 두었으니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트라베뮨데의 일정을 마치고,

뤼벡으로 간 다음 뤼벡관광을 한 다음

뤼벡에 사시는 신자분의 가정에서 저녁을 거하게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도록 관광일정을 잘 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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