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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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6 21:07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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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일미사를 오후 3시에 봉헌하기 때문에

오전의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함부르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알스터 호수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집에 가까이 있어도 게을러서 평소에는 자주 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손님이라도 오게 되면 함께 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날씨가 조금 서늘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햇볕이 좋은 날이어서

다니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 아침 시간이어서 그런지 호수 주위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함부르크가 확실히 손님맞이를 할 줄 아는 것 같습니다.

호수를 걸으며 Jungfernstieg 쪽으로 가서

거기서 잠시 앉아서 호수를 응시하다가 시청으로 갔습니다.

시청과 알스터 호수를 보았으니 함부르크의 반은 본 셈입니다.

거기서 다시 62번 배가 다니는 선착장으로 가서

62번에 올라타 엘베강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버스표로 배까지 탈 수 있는 건

함부르크가 가지고 있는 통 큰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바퀴 돌아오면서 중간에 내렸는데

그 선착장에 있는 수많은 종류의 배들을 구경하고

바로 옆에 있는 모래사장 쪽으로 갔습니다.

동기신부님은 연방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관광객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셈이지요.

점심을 한미식당에서 먹자고 했는데

가면서 불현 듯 일요일 점심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내친걸음이라 가보았지만

역시 오후 5시부터 문을 열더군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마도 축구경기가 있는 듯합니다.

주위에 보쿰의 유니폼이나 스카프를 걸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잠시 집으로 되돌아왔다가 주일미사를 하기 위해 예수성심성당으로 향했습니다.

동기신부님이 강론을 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미사만 집전하면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성당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Muttertag이기 때문에

청년들과 요셉 마리아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비빔밥을 대접하는 날입니다.

한미식당에서 한국 음식을 먹는 건 뒤로 미뤄졌지만

그래도 동기신부님에게 비빔밥은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버이의 날이라고 해서

어머니 아버지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지만

여기서는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습니다.

양 쪽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어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한 번 비빔밥을 제공하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함부르크에 계신 우리 신자분들은

한국에 계시는 분들보다 자녀들에 대한 애정이 조금 더 지극한 것 같습니다.

그런 애정들이 청년인 신자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지요.

거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드리는 비빔밥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눌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신앙인의 가장 뚜렷한 표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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