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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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 09:02

10주년 기념 독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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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분 중에 성악가로 활동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들 중 한 분이 10주년을 맞이한다고 음악회를 여는데

초대를 받아서 갔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한 저의 첫 인상은

공연을 하기에는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닌 곳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연장 자체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게다가 강 쪽으로는 훤히 들여다보이는 창문이 있어서

경치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공연장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은 까닭에

온전히 공연에 집중할 수 없는 조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레스토랑이나 사무실 같으면 굉장히 좋은 곳이었을 텐데

공연장이라는 사실은

전망이 좋다는 게 오히려 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망하고는 관계없이 음악회를 하는 분은

참석한 모든 청중들의 귀를

휘어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녔기 때문에

음악회에 집중하는 일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공연장에 대한 저의 이미지는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분은 굉장히 무대를 잘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악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독일어로 간단한 소개를 한 부분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청중 앞에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독일어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훌륭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10년 동안 공연을 했으니 자연스러움이 배어나오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아무튼 좋은 독창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신자분들도 제법 오셨습니다.

이런 자리가 흔치 않은 자리이니

그 여유를 누리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우리 신자분들 중에서 성악을 전공하거나 공부를 하는 청년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독창회를 하시는 그분이 초대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인데,

이런 독창회는 배우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악을 전공하는 분들이 좀 더 많이 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긴 청년들 중에 결혼을 하는 청년이 있었기 때문에

일정이 겹쳐 어쩔 수 없게 된 사연이 있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한국에서는 학벌, 지연, 연고, 이런 말들은

가능하면 존재해서는 안 되는 나쁜 전통이지만

굳이 외국에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게토를 형성하지만 않는다면

아무래도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끼리

동반자, 친구로 지내는 것이 훨씬 좋은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서로에게서 배울 점도 배우고,

서로 부족한 부분도 보충해 주면서 그렇게 지낸다면

훨씬 더 유익한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요?

독창회를 잘 듣고 나올 때에는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추위를 덜 느끼는 저도 춥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음악회의 좋은 기분이

매서운 바람조차도 어느 정도는 견딜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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