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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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9 20:54

청년들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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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MT가 있는 날입니다.

MT란 이름은 예전에 많이 쓰던 말인데

멤버십 트레이닝(Membership Training)이란 말을 줄여서 표현한 것입니다.

주로 1박2일로 펜션을 잡아서 대학생들이 서로 친해지는

자리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이 말을 많이 썼다가 중간에 순수 한국어인

모꼬지라는 말로 대치한 적도 있습니다.

모꼬지란 놀이나 잔치 등의 이유로 여러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거기에 비해서 피정이라는 말은

피속취정, 즉 속된 장소를 피해서 고요한 장소를 취한다는

가톨릭교회의 독특한 문화입니다.

그런데 피정이란 말 자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고요한 가운데 하느님을 찾는다는 묵상과 명상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보다 기도에 전념하는 형태라고 할 수 있지요.

예전에 저희 성당에서도 사순피정이나 대림피정 등의 표현을 많이 썼던데

사실은 틀린 표현입니다.

사순 생활 쇄신 연수라든가 대림 생활 쇄신 연수라는 표현이

훨씬 더 맞는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피정의 형태가 성당의 강당에서 이루어졌고

고요한 곳을 찾아간다는 의미가 없지요)

그리고 기도나 묵상 중심이라기보다는 강의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연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그래서인지 신자분들 중에서

"신부님, 왜 신부님은 사순피정이나 대림피정을 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으면

그 표현부터 바로 잡아주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청년들의 1박 2일 연수는

MT나 모꼬지라고 표현하면 될 것 같습니다.

Cuxhaven에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연수를 했는데

처음에는 구글지도에서 찾아보고 해안가와 많이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

바다도 한 번 볼 수 있겠거니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하필이면 비가 내려서 뜻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물론 청년들 중에는 저녁노을을 보기 위해서 산책을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까지 내리는데 저는 굳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Cuxhaven까지 가는 길은 좀 험난했습니다.

어느 구간이 공사구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에는 Cuxhaven까지 바로 가는 기차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Neugraben까지 가서 갈아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다가 중앙역에서 Harburg까지 S-Bahn이 다니지 않는 까닭에

하노버로 가는 Metronom을 탔는데

그야말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Harburg까지는 콩나물시루처럼 부대끼면서 가야 했습니다.

시작부터 사람들과 부대끼는 피곤함을

덕지덕지 붙이고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Harburg에서는 S-Bahn으로 Neugraben까지 가는 길과

Cuxhaven까지 가는 길에는 그리 많은 사람들이 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아무튼 사람들 틈에서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며 가는 길이

조금은 고된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Cuxhaven 역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까지 가야 했으니

Metronom – S Bahn – Metronom – Bus로 이어지는

그 여정이 힘들지 않을 수 없겠지요.

생각보다는 조금 먼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곤하지만 청년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여행은 피곤하지만 기분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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