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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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21:1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조회 수 52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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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를 장엄하게 봉헌했습니다.

우리는 행렬을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는 항상 행렬이 있었습니다.

푈라우 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있을 때,

주님 수난 성지주일미사는

항상 위쪽에 있는 푈라우베르크 성당에서 봉헌했습니다.

푈라우베르크 성당은

성모님과 관련하여 기적이 일어났던 곳이라고 하여

평소에도 순례객들이 종종 오는

성모님 성지 성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있었던 그라츠 세카우 교구에서

가장 유명한 성모님 성지 성당은 마리아젤이라고 하는 곳이지만

제가 있었던 푈라우베르크 성당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었습니다.

푈라우베르크 성당에는

바로 옆에 안나 성당이라는 작은 경당이 있는데

주님 수난 성지주일은 바로 그 안나 성당 앞마당에서 시작합니다.

한국처럼 일괄적으로 준비하는 성지가지가 아니라

각각의 가정에서 성지가지를 저마다 장식해서 가져옵니다.

보통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아이들과 함께 성지가지를 장식하지요.

그러다 보니, 성지가지가 참 다양합니다.

가지는 없고 오히려 꽃으로 장식한 성지가지도 있는가 하면,

어디서 구했는지 진짜 빨마가지를 가지고 있는 가정도 있습니다.

거기서 예루살렘 입성 기념 복음을 읽고

짧은 강론을 한 다음, 성지가지를 축복하고,

그런 다음, 화려하게 장식된 십자가와 더불어 행렬을 시작합니다.

오스트리아의 어느 성당에서는

이 행렬 때 실제로 나귀를 타고 신부님이 성당 안으로 행렬을 하여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십자가와 더불어

옆에 있는 푈라우베르크 성당으로 들어간 다음

거기서부터 본격적인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 때의 행렬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과 함께

성당 안으로 들어갔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어쩌면 그때까지만 해도 예수님 역시

굉장히 자부심을 가졌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환호했던 사람들이 수난 복음 때에는 돌변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시오."

정말 가슴 아픈 비극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한순간에 돌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아무튼 푈라우베르크 성당에서 봉헌했던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는

여전히 제 마음속에 생생합니다.

확실히 전례적으로는 오스트리아가

독일보다는 훨씬 전례스러운 동네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 ?
    이순자 2019.04.15 13:34
    신부님의 글 읽으니 간소화된 성지주일이 아쉽고 푈라우베르크 성당의 그 성지주일 미사 한번 참석하고픈 마음이 들군요. 그래도 우리 청년들의 빈틈없는 수난복음 독서도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 본당의 청소년들께 감사함 전합니다.
  • ?
    이순자 2019.04.15 13:36
    청소년인 아닌 청년? 아님 젊은교우들의 표현이 맞을까요?
  • ?
    박철현 2019.04.15 21:23
    일반적으로는 청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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