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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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21:09

피곤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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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나브뤼크 지방공동체로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해졌습니다.

13시 15분 기차를 타고 가면,

브레멘에서 한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오스나브뤼크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되는데

갑자기 오늘은 13시 15분 기차가 아예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르게 선택을 해야 했는데

12시 38분 기차를 타고 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41번 기차여서 조금 시간이 더 걸리는 탓에

브레멘에서는 1시간 정도 밖에 기다리지 않아도 되지만

어찌 되었건 좀 더 일찍 집을 나서야 하는 까닭에

험난해졌다고 느낀 것입니다.

그런데 올 때도 밤 21시 34분 기차를 타고 브레멘에 도착하면,

거기서 함부르크로 오는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데

이번에는 함부르크 중앙역까지가 아니라

하브룩까지만 운행이 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하브룩에서 S3번을 타고 중앙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공사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오스나브뤼크로 갔다가 오는 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더 기차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니 조금 피곤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빠른 기차보다 지방철도를 타는

비애라고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지만

아무튼 길에서 보낸 시간이 오히려 더 많았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기차를 탈 때,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날 축구시합이 있는 날인지 아닌지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역에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 사이로

많은 경찰들이 보인다면 그날은 틀림없이 축구시합이 있는 날입니다.

브레멘에 도착해서 그랬습니다.

곳곳에 브레멘 축구팀의 옷을 입은 사람들과

경찰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더군요.

확실히 독일은 축구의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축구팬들 중에는 안하무인인 사람들도 많은 탓에

통제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들도

축구팬의 옷을 입고 축구 경기를 보러 갈 때면

목소리도 커지고, 주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독일사람들에게는 축구가

일탈의 기회를 제공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브레멘 축구팀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오스나브뤼크에 갈 때도, 그리고 올 때도 볼 수 있었으니

조금은 조심스러웠졌습니다.

혹시라도 시비를 걸어오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축구 경기를 보고 난 뒤에는 괜시리 시비를 거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도 아주 소수지만 보았습니다.

그러니 슬금슬금 피해 다녔습니다.

그런 분들과 괜히 얽히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어찌 되었건 이런저런 일로 오늘은 좀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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