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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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간 하나 찾기 힘든

설계도면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긴 어렵다.

 

값진 그림은

여백이 있어야 깊이가 더해지고

오래도록 보고 싶어지며

아름다운 이야기의 여운과

감동이 있는 자리엔

늘 여백이 있더라.

 

우리도 한두 군데 쯤

비어 보인다고 우울하지 말자.

 

누군가 좀 비어있다고,

좀 부족하다고 탓하지도 말자.

 

바쁜 삶을 조금 쉬어가는 자리이고

그 자리가 바로 인간미일 테니,

여름이 이제 가고 가을이 오려나 보다.

 

그토록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여백을

참 반가운 빗소리가 아름답게도 채워 주니.

 

 

 

 

- 이우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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