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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21:13

중년의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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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비가 그치면서

시가는 안개로 덮였다.

 

길고 어두운 우리들의 중년이

방향 없이 그 속을 날고 있었다.

 

소소한 것은 잊으세요.

중년의 꿈은 무서워요.

 

우리들의 시정 거리는 일 분,

반백의 세상은 안개처럼 간단하다.

 

녹슨 칼은 몸 안에 숨기고

바람 부는 곳에서는 고개를 돌리고

목에 칼칼하게 걸리는 몇 개의 양심.

 

멀리 보지 마세요.

중년의 절망은 무서워요.

 

조롱 속에 살던 새는 조롱 속에서 죽고

안개 속을 날던 새는 죽어서

갈 곳이 없어 안개가 된대요.

 

바람의 씨를 뿌리던 우리들의 갈증은

어디로! 어디로!

 

 

 

- 마종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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