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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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21:45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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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희 가톨릭교회가 자랑하는

성인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되지 못할 뿐더러

그럴 가능성도 없습니다.

 

신부로 살고 있지만

성인의 삶을 생각해 보면

그 발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신부일 따름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2000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성인들이 있지만

그보다 백배는 많은

평범한 신앙인들도 분명 있었습니다.

 

저도 어쩌면 그런 분들 가운데

한 명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평생 동안 간직한 숙제를 가지고

하느님 앞에 나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평범한 신앙인.

 

사실 우리 성당 신자분들 중에서도

제가 본받아야 할 분들이 꽤 있습니다.

 

성인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

그 신앙 때문에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저보다도

훨씬 어린 분들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많이 배워야 하는데

신부라는 게 뭔지,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오히려 인사 받기를 더 좋아하는

바리사이와 같은 존재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요즘 들어,

청년들이 평일미사에 나오는 숫자가

조금 많아졌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저로서는

성당에 나오든가 나오지 않든가 하는 것이

판단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평일미사를 나오는 청년들을 보면

참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물론 평일미사에 열심히 나오시는

어르신 신자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에게 더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그들이 아직은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은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하고 싶은 일을

조절할 수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에 비해 청년들은

하고 싶은 일도 많을뿐더러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평일에 시간을 낸다는 것이

사실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그런 일들이 결코 평범한 일은 아닙니다.

 

평일미사에 꾸준히 나오고 계시는

신자분들도 그렇습니다.

 

시간이 많아

평일미사에 충분히 올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의 삶에서는 시간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평일미사 때는 미사를 봉헌할 때,

고마운 마음으로 가득 찰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께 시간을 내어드리는 일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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