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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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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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은

매일매일 올라오는 저의 일상을 읽으면서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라고

고개를 가로저을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그래, 그래' 하며 맞장구를 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읽혀지기 전에

제 삶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은

저의 소박한 바람에서부터

시작된 글쓰기입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의 생각과는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듯,

결혼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한 독신남의

그저 그런 일상이 될 수도 있고,

혼자 살아가는 사람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흔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일단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벌써 두 달 째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일상에서 체험했던 부분들이

글로 남겨진 것보다 훨씬 많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어느 정도는 스스로에게도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특별할 것도 없는 일 속에서

자잘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또 다른 이야기가

저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툭 튀어나옵니다.

 

수요일은 늘 그렇습니다.

오전미사를 마치고 나면,

벌써부터 하루를 다 보낸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오후에는

그냥 방안에서 빈둥거리기 일쑤입니다.

 

컴퓨터를 보다가

잠시 지치면 낮잠을 청할 때도 있고,

그러다가 일어나면 TV를 켜서

지나간 드라마를 몰아보기도 합니다.

 

그런 일상들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이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는 처량한 꼬라지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저의 삶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가끔씩은 아주 가끔씩은

하느님의 일꾼으로 산다는 사람이

이렇게 누리고만 살아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도 해보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 순간 다시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지금의 삶에 적응을 잘 한 모양입니다.

 

하느님의 일꾼이라는 말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저 역시 아주 미미한 발걸음이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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