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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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씨가 추워졌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종종 종잡을 수 없을 때가 많은데

한창 추웠을 때는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위를 쉽게 이겨낼 수 있게 되지만

이처럼 조금 포근하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오히려 더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그게 인생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가난하게 살다가

계속 가난하게 살게 되면

어느 새 거기에 적응이 되지만

부유하게 살다가 갑자기 가난하게 된 사람들은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극단적인 선택까지도 합니다.

 

뭐든지 그때그때의 삶에

맞추어 나가는 것이 좋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2월에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그건 3월이 시작될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으니

몸은 이미 봄에 맞추어져 있는데

거기에 한파가 몰아친 셈입니다.

 

확실히 봄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나무들도 날씨가 그리 춥지 않자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하고

새순을 틔우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언젠가 성당으로 가는데

벌써 벚꽃이 피려고

살짝 망울이 맺힌 것을 보고

나무들도 착각을 하는 구나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며칠 포근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겨울의 자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양지 바른 쪽에 있던 벚꽃나무는

이제 봄이라는 착각에 빠져버렸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그 벚꽃나무도

더 이상의 활동은 하지 않은 채

다시 모든 것을

닫아버린 상태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무튼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도 착각을 할 정도로

봄의 기운이 완연했으니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달가울 리가 없을 것입니다.

 

어제와 오늘은 바깥출입을 하지 않아

저는 그 사실을 알 수 없지만

몇 분들이 추워졌다고 이야기하시더군요.

 

확실히 계절은

제 계절다울 때가 좋은 것 같습니다.

꽃샘추위라든지 이상한파라든지

하는 말은

아무리 들어도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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