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3.13 21:25

누름돌

조회 수 2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릴 적 어머니께서

냇가에 나가 누름돌을 한 개씩 주워 오시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누름돌은 반들반들 잘 깎인 돌로

김치가 수북한 독 위에 올려놓으면

그 무게로 숨을 죽여

김치 맛이 나게 해주는 돌입니다.

 

처음엔 그 용도를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어머니를 위해

종종 비슷한 모양의 돌들을 주워다 드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옛 어른들은

누름돌 하나씩은 품고 사셨던 것 같습니다.

 

자신을 누르고,

희생과 사랑으로 그 아픈 시절을

견디어 냈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즘 제게 그런 누름돌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쳐 가는 말 한 마디에도 쉽게 상처 받고

주제넘게 욕심 내다 깨어진 감정들을

지그시 눌러주는

그런 돌 하나 품고 싶습니다.

 

이젠 제 나이가 들 만큼 들었는데도

팔딱거리는 성미며

여기저기 나서는 당돌함은

쉽게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그런 못된 성질을

꾹 눌러 놓을 수 있도록

누름돌 하나 잘 닦아 제 가슴에 품어야겠습니다.

 

부모자식 간이나 친구지간에도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도 훨씬 밝아지고

마음 편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 옛날, 정성껏 김장독 어루만지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 최원현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305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2084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10225
2275 자존심을 버리면 박철현 2017.09.29 1032
2274 사랑의 본질 박철현 2017.10.01 1436
2273 동행 박철현 2017.10.01 193
2272 거울은 마음에도 있습니다 박철현 2017.10.02 3315
2271 청소부로 일하는 음악선생님 박철현 2017.10.02 319
2270 진정한 당신의 모습 박철현 2017.10.03 1291
2269 도둑맞은 자전거 박철현 2017.10.03 275
2268 불쌍한 인생들 박철현 2017.10.04 215
2267 세상살이 박철현 2017.10.04 1008
2266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박철현 2017.10.06 682
2265 사람의 향기 박철현 2017.10.06 3038
2264 오늘 박철현 2017.10.13 1176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300 Next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