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조회 수 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래 전 코니 아일랜드의 바닷가 산책로에서

만난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2월이었습니다.

동절기에 노숙자들이 겪는
고난에 대한 글을 쓰던 참이었습니다.

 

해변가의 산책로에 그와 나란히 앉았지요.

다리를 바닷가 쪽으로 내밀고 말입니다.

 

그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사는지 말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바닷가에 인적이 끊기면

큰 길에 나가 구걸을 하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교회에서 잔다더군요.

경찰과 비바람을 피해가며 그렇게 산다고요.

 

하지만 대개는 산책로에 나와,

지금처럼 이렇게 앉아

바다를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신문을 읽은 다음 몸에 덮어야 될 만큼

추운 날에도 바다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았지요.

왜 노숙자 쉼터로 가지 않았느냐고.

병원에 가면 검사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왜 안 갔느냐고.

 

그러자 그는 바다를 응시하며 말했습니다.

"저 풍경을 봐요, 아가씨.

저 풍경을 보라구요."

 

 

 

- 애너 퀸들런님 -

 

 

 

 

 

 

 


  1.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Date2021.09.13 By박철현 Views175
    read more
  2. 긴급 공지

    Date2020.05.09 By박철현 Views322
    read more
  3.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Date2018.09.09 By박철현 Views429
    read more
  4. 바람

    Date2019.03.05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5.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며

    Date2019.03.03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6.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Date2019.03.01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7. Date2019.02.27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8. 기본

    Date2019.02.19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9. 다음에 찾아오는 사랑은

    Date2019.02.02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10. 바람직한 현상

    Date2019.01.31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11. 오빠

    Date2019.01.31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12. 외로울 때 누군가 곁에 있어 준다면

    Date2019.01.20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13. 삶의 여유를 아는 당신이 되기를

    Date2018.12.23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14.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Date2018.12.13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15. 핀 하나를 줍는 마음

    Date2018.11.29 By박철현 Views1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