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2.27 22:21

조회 수 7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삶의 흔적을 남기다 보니

자꾸만 내면의 이야기를 쓰기보다는

보여주기 식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내면적으로 들어가도

별로 깊이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깊이 성찰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거의 쓰지 않는 편입니다.

 

누가 읽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니라면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성찰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자꾸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에만

더 치중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느끼고 있는 부분,

좀 더 깊게 사고하는 부분도 있게 마련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사순시기가 조금 늦게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2월 한 달을 거의 다 보내는

이 시점에서도

너무 편하게만 지내 온 것은 아닌지요?

 

물론 사순시기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가짐만큼은

조금 다르게 가지곤 했는데

아직까지는 삶이 주는 여유를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벌써부터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저는 여전히 겨울의 한 끝자락에서

웅크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함부르크 날씨가

정말 미친 듯이 햇볕 짱짱한 날씨의 연속인데도

그저 한 마디 감탄사로만 끝내고

나무가 서서히 생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뿌리를 통해 올라오는 푸름이

줄기를 향해

힘있게 생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저의 게으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이제 서서히 봄이 오고 있습니다.

새순들이 그렇고,

나뭇가지 끝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새로운 가지들의 움직임도

더욱 바빠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방안에서 콕 하는 생활,

즉 방콕생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저도 조금은 기지개를 켜야 할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814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0742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822
2250 가을이 옵니다 박철현 2017.10.13 1014
2249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박철현 2017.10.15 706
2248 어느 부자의 신용카드 박철현 2017.10.15 3725
2247 어떤 보너스 박철현 2017.10.16 222
2246 그런 곳 3 박철현 2017.10.16 465
2245 낯선 사람 박철현 2017.10.17 643
2244 감사드립니다 박철현 2017.10.17 754
2243 나눔을 아는 마음 박철현 2017.10.18 716
2242 열매 박철현 2017.10.18 582
2241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다니십니까? 박철현 2017.10.21 2639
2240 인생의 교훈 박철현 2017.10.21 1281
2239 내가 나에게 받아야 할 충고 박철현 2017.10.23 1196
Board Pagination Prev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