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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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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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삶의 흔적을 남기다 보니

자꾸만 내면의 이야기를 쓰기보다는

보여주기 식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내면적으로 들어가도

별로 깊이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앙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깊이 성찰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거의 쓰지 않는 편입니다.

 

누가 읽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니라면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성찰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자꾸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에만

더 치중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느끼고 있는 부분,

좀 더 깊게 사고하는 부분도 있게 마련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사순시기가 조금 늦게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2월 한 달을 거의 다 보내는

이 시점에서도

너무 편하게만 지내 온 것은 아닌지요?

 

물론 사순시기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가짐만큼은

조금 다르게 가지곤 했는데

아직까지는 삶이 주는 여유를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벌써부터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저는 여전히 겨울의 한 끝자락에서

웅크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함부르크 날씨가

정말 미친 듯이 햇볕 짱짱한 날씨의 연속인데도

그저 한 마디 감탄사로만 끝내고

나무가 서서히 생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뿌리를 통해 올라오는 푸름이

줄기를 향해

힘있게 생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저의 게으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이제 서서히 봄이 오고 있습니다.

새순들이 그렇고,

나뭇가지 끝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새로운 가지들의 움직임도

더욱 바빠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방안에서 콕 하는 생활,

즉 방콕생활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저도 조금은 기지개를 켜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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