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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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미사가 있었지만

저는

오늘만큼은 게으름을 만끽하기로 했습니다.

 

아침 7시에 하는 미사는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어제 조금 늦게

신부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느라고

아침 식사 때만 기억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을 했더니

정말 아침 식사 때가 다 되어서 일어났습니다.

 

이럴 때는 머리가 얼마나 제 의지를

잘 따라주는지 참 신기합니다.

 

아무튼 아침을 먹고 나서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습니다.

 

강의가 9시 50분부터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을 가다듬고,

조금 더 정리해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강의록을 보면서 읽어나가는 그런 강의 방식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건 머릿속으로 정리하여

제가 이해한 만큼만 강의를 해나가는

그런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때때로 정말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미리 생각해 두었던 중요한 부분은

대부분 짚고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말주변이 별로 없었습니다.

글로 쓰라고 하면 조금 나은 편인데

말을 해야 할 때는

정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그나마 좀 나아진 편이지만

사실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전해야 하는 사람이 이 모양이니

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부족하더라도 이렇게만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도 얻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1시 9분에 있는 기차를 타기 위해

거기서 나와야 했는데

이번에도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쾰른 신부님은

역까지 데려다 줄 분이 있다고 했는데

모두들 꾸르실료 때문에 바쁜 탓에

또 잊어버리시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마침

쾰른 한인성당의 부제님께서 오셨기에

부제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쾰른 신부님께서

미리 이야기를 해 두었던 분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부제님 차를 타고 역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연착도 없었고,

아주 순조롭게

함부르크까지 되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기차에서 잠을 많이 잤는데,

오늘은 햇살이 너무 좋은,

맑은 날이어서 그런지

쉽게 잠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차 안에서

뒤척이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창밖으로 보이는 맑은 모습이

평소에는 줄 수 없던 또 다른 기쁨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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