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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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행복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무엇하나 줄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넘쳐흐르는 사랑이 있었지요.

 

어느 날 그런 그들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덮쳐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었지요.

 

그렇게 누워있는 아내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남편은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날을 골똘히 생각하던 남편은

마침내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를 속이기로 한 것입니다.

 

남편은 이웃에게 인삼 한 뿌리를 구해

그것을 산삼이라고

꿈을 꾸어 산삼을 구했다고

아내에게 건네주었지요.

 

남편은 말없이 잔뿌리까지

꼭꼭 다 먹는 아내를 보고

자신의 거짓말까지도 철석같이 믿어주는 아내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삼을 먹은 아내의 병세는

놀랍게도 금세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기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론 아내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내의 건강이 회복된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미소를 띠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는 인삼도 산삼도 먹지 않았어요.

당신의 사랑만 먹었을 뿐이에요."

 

세상에는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이 있습니다.

거짓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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