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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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20:22

세뱃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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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타 축일이지만 설 명절이기도 합니다.

오전과 저녁에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사실 저녁미사가 있고,

또 꾸리아도 있기 때문에

저녁에만 미사를 봉헌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명절미사는 오전에 봉헌하는 것이

명절다운 느낌이 듭니다.

 

미사를 봉헌하고 나서

미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과 세배를 하고,

신자분들에게 세뱃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 사람 당 2유로 동전 하나를 건네주어

조금은 초라한 세뱃돈이지만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준비해서 나눈다는 것이

훨씬 소중한 의미입니다.

 

예전에 제가 세뱃돈을 받을 때,

대부분의 경우에는

미리 준비하신 빳빳한 새 돈으로

세뱃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은행마다 설날 전이 되면

미리 새 돈으로 바꾸어 가는 사람들 때문에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성의 없이 던져주는 세뱃돈이 아니라

그 만큼 준비하셨다는 그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감동적이었을 때가 많았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본당신부는 통영 북신동에 있는

북신성당 주임신부로만 있었는데

그 때도 새해가 되면

천 원짜리, 오천 원짜리, 새 돈으로 바꾸어서

설미사에 오신 신자분들에게

나눠준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세뱃돈을 차등해서 주었습니다.

중고등학생들은 오천 원,

초등학생들에게는 삼천 원,

그리고 어른 신자분들에게는 천 원,

이렇게 나눠주었습니다.

 

학생들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어른 신자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어야 하는 처지인데

이처럼 본당신부한테서라도 세뱃돈을 받으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났기 때문이겠지요.

 

어떤 분들은 아까워서 어떻게 쓰냐며

매일미사 책에

소중하게 끼워 두기도 하셨습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미사 때 봉헌금으로 사용되었겠지요.

 

많은 분들도 그런 기억이 있겠지만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깨끗하고 빳빳한

지폐를 받게 되면

그걸 항상 매일미사 책에 끼워 두셨습니다.

나중에 미사 때 하느님께 봉헌하실 거라면서.

 

저는 그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도 하느님께는

같은 지폐라도 좀 더 깨끗한 지폐를 준비하시는

그 마음이.

 

사실 그것이 미사에 참여하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우리 각자에서 오시는 그 자리를 위해

미리부터 준비하시는

그 마음이 감동이었습니다.

 

저부터라도

그런 마음을 잘 본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는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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