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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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3 20:18

가장 따뜻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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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외아들을 둔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약속을 어긴 아들에게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다시 한 번 약속을 어기면

그때는 추운 다락방에 가두어 버릴 거야!"

 

그러나 아들은 또 다시 약속을 어겼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을 다락방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은 유난히 눈보라가 몰아치고

기온이 뚝 떨어져서 몹시 추운 날이었습니다.

 

다락방에 있는 아들 생각에

부부는 서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습니다.

 

아내가 슬그머니 일어나는 것을 보고

남편이 말했습니다.

"당신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 애를 지금 다락방에서 데려오면

아이는 앞으로 부모의 말을 듣지 않을 게요."

 

아내는 다시 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슬그머니 일어나면서 말했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오리다."

 

남편은 화장실에 가는 체 하면서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다락방 안에 아들은

추운 다락방 딱딱한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옆에 말없이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아버지의 따뜻한 품으로

아들을 꼭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그 날의 겨울밤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문득 잠에서 깬 아들의 두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버지의 훈계 때문에도,

춥디 추운 다락방 때문도 아닌

창가에 쏟아지는 환한 별 빛보다 따스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아들에게 그 날은

가장 추웠지만 세상 가장 따뜻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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