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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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21:14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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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보통 신부들에게 휴일입니다.

물론 그것이 큰 의미가 없는

저 같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신부님들은

토요일 일요일 대목을 보냈으니

월요일에 새로운 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백화점 직원이나 박물관 등도

월요일에는 휴무이거나 휴관인 경우가 많으니

어찌 보면 비슷한 처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월요일에 휴일을 취한다는 건,

다른 사람들은 다 휴일을 보내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열심히 일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조금 틀립니다.

물론 지방공동체를 다녀오는 토요일에는

지방공동체에 다녀오는 일만으로도

무언가 충분히 일을 했다는 느낌이 들지만

일요일에는 딸랑 주일미사 한 대 뿐이어서

오히려 그런 뿌듯함은 덜 느끼는 편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보좌신부를 할 때도

주일미사는 두 대를 봉헌했고,

한국에 있을 때도

주일미사는 두 대를 봉헌하는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사회복지국장으로 있을 때나

복지관 관장으로 있을 때는

주일미사 한 대만 봉헌했지만

그 때는 평일에 업무를 했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이 휴일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일미사를 한 대만 봉헌하는 건

여기 함부르크로 와서

제가 누리는 특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주일미사를 한 대만 봉헌하다 보니

저에게 다가오는 느낌 자체는

평일과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월요일이 되면

그냥 미사 없는 날 정도의 느낌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보다 늦잠을 잘 수 있고,

이런저런 생각에서 벗어나

하루 종일 멍하니 있어도 괜찮은 날 정도로만

느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초콜릿을 사러 밖에도 다녀와서

마냥 방안에만 머물지는 않았습니다.

 

확실히 제 엉덩이는 무거운 쪽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월요일라고 해서

게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일단 월요일이 되면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는 있습니다.

 

아무래도 없는 것보다는

이런 휴식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하루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데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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