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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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고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 텐데.

 

이제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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