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단오어린이공원에는
수령이 무려 500년이 넘고
높이는 33m가 넘는 느티나무가 있었습니다.
조선 시대 때부터
단오절이면 사람들이 나무 주변에 모여
전통놀이를 즐기던 유서 깊은 나무였습니다.
1790년 정조 때
이 나무의 가지를 잘라
수원화성의 서까래를 만들었다고도 하고,
나라에 어려움이 닥칠 때
나무가 구렁이 소리를 내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이 역사적인 나무가 지난 6월,
폭우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부러져 버렸습니다.
거대한 나무줄기가
사방으로 찢어진 처참한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고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놀랄 일은 그 이후 벌어졌습니다.
바람에 꺾일 정도로 늙고 약해진 나무였고
줄기가 부러지고 찢어진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나무의 생이 다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나무는 살아있었습니다.
늙고 부러졌지만,
그 뿌리는 아직 생생히 살아남아
새로운 새싹과 줄기를 틔운 것입니다.
20여 개의 새싹 중 긴 것은
이미 1m가 넘는 줄기가 자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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