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1.18 21:24

겨울

조회 수 7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랜만에

햇살이 잠깐이나마 얼굴을 내민 날입니다.

 

흐리다가 비 오다가

안개가 잔뜩 끼었다가 비 오다가 하는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에

햇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짧은 행복의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눈도 왔습니다.

밤 9시 경에는 진눈깨비처럼 휘날리더니

그래도 눈이라는 흔적은 남기고 싶었나 봅니다.

 

차 위에 아주 살포시 얹혀 있는 눈들의 모습이

떨어지면 금방 물로 변해버리는

축축한 땅에서

차 위에서나마 흔적을 남겨놓았다는 점은

겨울이라는 계절의 몸부림을 느끼게끔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은 그다지 겨울답지 않았습니다.

좀 덜 추웠고, 오히려 늘 눅눅한 그 모습이

겨울이라는

계절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감기에 걸린 분들도 있고,

겨울 외투를 입고 다니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는 이번 겨울 동안

겨울옷을 꺼낼 필요를 느끼지 못했으니

제가 변해버린 게 아니라면

겨울이 겨울답지 않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2월, 혹은 3월 아니 4월에도

한파가 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겨울이지만

이런 겨울의 한 가운데서

햇살을 볼 수 있는 것도

잠시나마 탄성이 나오게 만듭니다.

 

어쩌면 일상은

이런 소소한 기쁨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닐는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274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164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9773
2138 희망 박철현 2018.01.16 852
2137 밝은 표정 박철현 2018.01.16 1208
2136 먼 길을 도는 것 박철현 2018.01.17 1744
2135 변함 없는 사랑의 길 박철현 2018.01.17 1045
2134 호롱불 같은 마음 박철현 2018.01.18 205
2133 긍정의 힘 박철현 2018.01.18 348
2132 기다림은 낭비가 아닙니다 박철현 2018.01.19 994
2131 희망의 별 박철현 2018.01.19 211
2130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 박철현 2018.01.20 1299
2129 가장 좋은 치료법 박철현 2018.01.20 2984
2128 고난 박철현 2018.01.21 2663
2127 몬트레이의 펠리컨 박철현 2018.01.21 284
Board Pagination Prev 1 ...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300 Next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