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1.15 20:31

시작과 끝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만난 한 사람이

시골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갔느냐?"며 무심코 물었더니

"시골에 혼자 사는 어머니가

자신이 죽고 나서 입을 수의를 손수 만드는데

바느질을 도와주러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가볍게 던진 질문이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참 마음이 짠하며 아려왔습니다.

 

자신의 주검에 입힐 옷을 스스로 미리 만들고

또 세상을 떠날 어머니를 생각하며

바느질을 도와주러 바쁜 시간들을 뒤로 한 채

친정 엄마에게 향한 딸의 모습.

 

참 아스라한 마음, 먹먹합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이 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금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우리는 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 죽음은 저만치 멀리

아니, 아직 결코 나에게는 올 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지요.

 

하지만 오늘 죽음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수의 만드는 친정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도

참 필요하겠다는 여유 있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 시작이 있었듯

끝이 있기 때문입니다.

 

 

 

- 소천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814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10742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822
1458 긍정의 힘 박철현 2018.01.18 284
1457 호롱불 같은 마음 박철현 2018.01.18 146
1456 변함 없는 사랑의 길 박철현 2018.01.17 848
1455 먼 길을 도는 것 박철현 2018.01.17 1443
1454 밝은 표정 박철현 2018.01.16 1008
1453 희망 박철현 2018.01.16 692
1452 조금은 모자라게 박철현 2018.01.15 506
1451 금문교 박철현 2018.01.15 526
1450 아름다운 희생 박철현 2018.01.15 358
1449 아름다운 사랑 박철현 2018.01.14 150
1448 두 대의 차량 박철현 2018.01.14 1048
1447 침묵 박철현 2018.01.12 384
Board Pagination Prev 1 ...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