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19.01.15 20:31

시작과 끝

조회 수 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 만난 한 사람이

시골에 다녀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갔느냐?"며 무심코 물었더니

"시골에 혼자 사는 어머니가

자신이 죽고 나서 입을 수의를 손수 만드는데

바느질을 도와주러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가볍게 던진 질문이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참 마음이 짠하며 아려왔습니다.

 

자신의 주검에 입힐 옷을 스스로 미리 만들고

또 세상을 떠날 어머니를 생각하며

바느질을 도와주러 바쁜 시간들을 뒤로 한 채

친정 엄마에게 향한 딸의 모습.

 

참 아스라한 마음, 먹먹합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이 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지금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우리는 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 죽음은 저만치 멀리

아니, 아직 결코 나에게는 올 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살지요.

 

하지만 오늘 죽음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수의 만드는 친정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도

참 필요하겠다는 여유 있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 시작이 있었듯

끝이 있기 때문입니다.

 

 

 

- 소천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2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29
2052 비빔밥 박철현 2019.05.16 28
2051 비우니 행복하고 file 남궁춘배 2015.07.15 602
2050 비움의 미학 3 한세상 2010.12.17 1264
2049 비유 박철현 2021.05.05 12
2048 비판과 토론의 차이 박철현 2018.06.18 14
2047 빈 공간 하나 찾기 힘든 박철현 2019.04.09 20
2046 빈손의 의미 박철현 2018.07.04 22
2045 빈자리 박철현 2019.11.03 29
2044 빈자리 1 Theresia 2020.11.13 35
2043 빈털터리 아주머니 박철현 2019.01.13 18
2042 빌려 쓰는 인생 4 한세상 2010.06.18 1280
2041 빗물타고 오는 가을 남궁춘배 2004.09.20 1146
Board Pagination Prev 1 ...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