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손등에 뜨거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젠 제법 산다는 것에
어울릴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어색한 걸 보면
살아감에 익숙한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모두들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나만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만 같습니다.
이젠 어른이 되었는데
자식들도 나만큼이나 커 가는데
가슴이 아직도 소년 시절의 마음이
그대로 살아있나 봅니다.
나이 값을 해야 하는데,
이젠 제법 노숙해질 때도 됐는데
나는 아직도 더운 눈물이 남아 있어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용혜원 목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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