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바라보는 사람은 가난하다.
별을 바라보다가
별똥별이 되어 사라지는 사람은 가난하다.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가난은 가난하다.
꽃을 바라보다가
인간의 아름다움이 부끄러워
한 송이 지는 꽃이 되는 사람은 가난하다.
가슴속에 새를 키우는 사람은 가난하다.
새가 날아갈 수 있도록 드디어
가슴의 창문을 활짝 열어주는 사람은 가난하다.
진흙으로 빚은 귀를 지니고
봄비 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가난하다.
밤새워 봄비 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가난하다.
밤새워 봄비 소리를 들으며
흙 속을 기어 다니는
벌레가 된 사람은 더욱 가난하다.
- 정호승님,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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