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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9 11:23

따뜻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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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자선냄비에

편지와 함께 고액수표를 넣고 갔다는

그 따뜻한 손을 생각하며

오늘은 무심히 지나칠 수 없었다.

 

종을 딸랑거리는 분이나,

옆에 잠깐 쉬고 앉은 분이나

모두 연세가 있으신 구세군 두 분.

 

감사하다며 인사를 할 때

무안해서 인사를 하고 얼른 돌아섰다.

 

그래도 마치 미룬 숙제를 한 듯

마음이 홀가분했고

아직 나에게도 눈곱만큼의 온정은 있구나,

스스로 위안한 날이었다.

 

모두 그 뉴스 덕분이다.

고액을 기부할 처지는 아니지만

그냥 지나치기는 뭔가 미안한 마음.

 

좋은 일은 이렇게 감동을 오래도록 준다.

 

비록 이번 한 달로 그 감정이 사그라지더라도

그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의 마음이 따뜻해졌다면

그분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가치를 우리에게 심어준 것이다.

 

어찌 그분뿐이랴.

익명의 많은 손들,

어디선가 도움을 주고 봉사를 하는 분들.

그런 분들로 인하여 사회가 따뜻하다.

 

 

 

- 최선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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