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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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내렸다.

웅크린 십일월의 등 뒤로

오월의 신부처럼 백색의 드레스를 입은

나무들의 차가운 눈빛으로

사람들의 가슴속까지 내리고 있었다.

 

아직도 뜰은 은행잎으로

노랗게 시름시름 몸살을 앓고 있는데

우리들의 처소를 기웃거리다

눈꽃이 되어버린 시린 바람.

 

인연의 화촉이 타기도 전에

떠나야 하는 이름들은

터벅터벅 여운을 남기며

가을의 기도를 연주한다.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태초의 모습으로 서는 나무들의 겸허한 자세

빈 하늘 부둥켜 안고

단단한 뿌리내려야 할 우리들의 거리다.

 

이렇게 눈발이 내리는 날에는

시린 바람도 나누어 마시며

묻어둔 불씨를 파헤쳐

뜨겁게 불씨를 지피자며

하회탈처럼 웃는 이웃들과

민들레 씨앗을 부풀려 가야지.

 

 

 

- 김정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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