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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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이 피었다가 지듯이,

청춘이 세월을 타고 흘러가듯이

생의 과정과 지혜와 깨달음도 영원하진 않으리라.

 

생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은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문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이별하고 다시 출발할 것을 결심해야 하리라.

 

무릇 모든 시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기에

그것은 우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주어진 공간을 하나씩 지나가야 하리라.

 

어느 장소에서도

고향에서와 같은 집착을 가져선 안 된다.

우주의 정신은 우리를 붙잡아두거나 구속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씩 높이며 넓히려 한다.

 

여행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정한 사람만이

자신을 옭아맨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그러면 숨이 다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우리는 새로운 공간을 향해 즐겁게 출발하리라.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니 좋다.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건강하여라.

 

 

 

- 헤르만 헤세님, '생의 계단' 중에서 -